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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천권
글/ 항래(恒來)
설야천권(雪夜千卷)이라
책 한 권 펼쳐드니
어느새 마음은
천년 전 화롯가에 앉아
글향기에 취한다.
<후기>>>이 시는 눈 내리는 겨울밤의 고요함 속에서 책 한 권이 주는 깊은 위로와 시간의 넘나듦을 담담하게 풀어 냈습니다. ‘설야천권’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차가운 밤공기 속에 쌓인 고즈넉한 서재의 풍경이 그려지고, 책장을 펼치는 순간 마음은 현실을 벗어나 천년 전 화롯가에 앉은 듯한 착각에 빠지고, 따뜻한 불빛 아래 글의 향기에 취해 과거와 현재,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이 감정은 독서가 주는 가장 깊은 위안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는 책을 통해 느끼는 고독 속의 따뜻함, 그리고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상상의 아름다움을 짧지만 선명하게 전하고자 했습니다. 현실의 추위와 고단함도 책을 펼치는 순간 잊히고, 글자 사이로 번지는 온기와 여운이 독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머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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