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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62

왕유 시선집 1, 자연시 왕유 저, 『왕유 시선집 1 』는 중국 당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화가, 정치가였던 왕유(王維)의 자연시를 중심으로 엮은 시집이다. 이 책은 그가 남긴 수많은 시 중에서도 자연과 은거, 고요한 사색을 노래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엮어, 자연시인(自然詩人) 왕유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자연 속에서 찾은 깨달음과 여유왕유의 시는 한마디로 '그림 같은 시(詩中有畫)', 혹은 '시 같은 그림(畫中有詩)'이라 불린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화려한 궁정 생활을 누렸지만, 이후 산수자연 속에서의 은거와 유유자적한 삶을 택하며 깊이 있는 자연시 세계를 펼쳤다. 그의 대표작 〈산중문답(山中問答)〉에서는 산속에서 은거하는 삶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이 짧은 시에서 우리는 왕유 특유의 정적(靜寂)의 미학을 접할 .. 2025. 7. 13.
맹자, 사람의 길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저서 『맹자, 사람의 길』은 단순한 유학 해설서나 고전 입문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맹자’라는 철학자와 인간에 대한 도올의 깊은 공감과 해석이 담긴 철학적 투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올은 맹자를 ‘사람의 길을 가장 치열하게 사유한 동양 사상가’로 간주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삶과 사회 속에서 맹자의 사유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책의 구조와 전개『맹자, 사람의 길』은 단순한 번역이나 주석에 머물지 않고, 도올 특유의 문체와 사유 방식으로 맹자의 원문을 새롭게 풀어냅니다. 총 7편 38장으로 구성된 맹자 중에서 핵심 구절들을 중심으로 해설하며, 각 장마다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과 철학적 논점을 연결시킵니다. 각 장의 제목부터가 단순히 고전을 소개하려는 .. 2025. 7. 12.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이은영 지음> 한시는 낭만의 언어다.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천 년 전의 누군가와 눈을 마주하고, 슬픔과 기쁨을 공명하는 일이다. 이 책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는 동아시아 문학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는 한시의 정수를 312수로 엄선하여 우리 곁에 다시 불러낸다. 고전문학자 이은영 저자는 친절하고도 깊이 있는 해석으로, 한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오래 곁에 두고 음미하는 이들까지 모두를 위한 다리를 놓는다. 이 책은 단순히 시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시의 배경과 작가, 문학적 맥락을 설명하면서 그 안에 담긴 시대정신과 인간의 정서를 함께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면 한 편의 시가 단순한 옛 글이 아닌, 살아 있는 목소리로 독자에게 말을 건다.. 2025. 7. 12.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년 김병기의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은 식물과 꽃을 매개로 인생과 삶의 깊은 의미를 섬세한 감성으로 담아낸 에세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자연과 삶의 속도를 닮은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을 말해준다. 꽃씨를 얻는 데에만 일년을일 년을 기다리고, 다시 그 꽃이 피기를 일 년을 더 기다린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이 아니라 인생의 본질적인 기다림과 희망을 나타낸다. 김병기는 자신의 삶 속에서 마주친 다양한 꽃과 식물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내와 정성, 그리고 기다림의 가치를 전한다. 그는 꽃 한 송이가 피어나기 위해 겪는 긴 시간의 기다림을 통해 우리 삶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식물을 키우고 돌보는 과정에서 경험한 감정들과 깨달음을 담담하면서.. 2025. 7. 2.
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 김병기 저, 『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 『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는 시인 김병기의 섬세하고 깊은 시선으로 세상과 존재를 응시한 산문집이다. 삶의 부드러운 틈 사이로 파고드는 글들은 독자의 가슴을 조용히 두드린다. 이 책은 단순한 감상이나 철학적 사유를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꾸밈없는 질문을 품고 있다. 마치 꽃잎 하나를 응시하듯, 시인은 삶의 구석구석을 눈물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꽃에게 묻는 이유책에서 눈물은 단순한 슬픔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방식, 사랑과 상처를 포용하려는 자세다. 꽃은 그 물음의 대상이다. 말이 없지만 진실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존재. 시인은 묻는다.“어떻게 견뎌왔느냐고, 무엇을 품고 피어난 것.. 2025. 7. 2.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김윤정“장사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이 책 한 권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깊다.『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는 ‘돈을 버는 장사’가 아닌, ‘사람과 마음을 잇는 장사’를 이야기한다. 저자 김윤정은 15년 넘게 한자리에서 작은 매장을 운영하며, 그 공간을 하나의 따뜻한 인생학교로 만들어낸 사람이다.책은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시작된 삶의 태도, 손님의 얼굴, 계절의 흐름, 매일의 선택과 실천들을 기록한 일기이자 수필이다. 요란하지 않지만 꾸준하고, 빠르지 않지만 단단한 ‘작은 장사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진심이 가장 오래가는 전략이다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장사를 ‘돈 버는 일’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장사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아.. 2025. 6. 30.
다만 나로 살 뿐 다만 나로 살 뿐 – 원제스님“당신은 누구인가요?”이 물음에 우리는 얼마나 진솔하게, 얼마나 가볍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까.『다만 나로 살 뿐』은 스님이지만 한 사람으로서, 수행자이자 세속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나답게 사는 삶'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안내하는 책이다.저자인 원제스님은 조계종 승려이자 심리상담사로 활동하며, 불교의 가르침과 현대의 심리학을 접목한 글과 강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오랜 시간 수행과 상담을 통해 얻은 삶의 통찰을 담담하게 풀어낸 산문집이다.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감정과 욕망, 괴로움과 불안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스님이 말하는 ‘나로 사는 길’의 출발점이다. 수행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수행이나 .. 2025. 6. 30.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술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하며 문화와 종교, 정치, 경제까지 영향을 끼쳐온 중요한 열쇠이자, 때론 문명의 촉매였습니다.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는 이처럼 방대한 술의 역사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입문자용 세계사 교양서입니다. 제목처럼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며, 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술은 어떻게 인류를 진화시켰는가?책은 약 1만 년 전 농경의 시작과 함께 술이 탄생했음을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인간은 곡물을 저장하고 발효시키면서 술을 만들게 되었고, 이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공동체를 결속하고, 신에게 제사드리는 도구로 기능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2025. 6. 26.
논어(論語) 김원중 교수의 『논어』 해설서는 고전 한문 원문을 현대인의 시각과 언어로 재해석해주는 귀중한 저작이다.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라틴어과 교수로 잘 알려져 있으나,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고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해박한 식견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 그는 공자의 사상을 단순히 “공자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가 어떻게 삶의 지표로 삼을 수 있을지를 중심에 둔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유가 사상의 핵심이 담긴 문헌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 짧고 간결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점점 읽기 어렵고, 추상적인 말들로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 지점에서 김원중 교수의 해설이 진가를 발휘한다. 이 책은 독자를 위한 ‘친절한 길잡이’로서 고전을 새롭게 생명..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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