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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리는 그림>
글/ 안재현
가을바람이 캔버스 위에
구름 하나로 그림을 그립니다.
양한마리 그렸다 지우고,
높은 산 그렸다 지우더니,
푸른바다 위에 외딴섬 하나 그렸습니다.
식어버린 붉은 해
땅 끝 마주한 외딴섬 붉게 물 들이고,
남은 물감 한방울 바다에 떨구니
바람이 물결에 태워
가을하늘 가득히 풀어 놓았습니다.
바람이 그린 하늘 그림
조용한 호수에 스미고
청둥오리 한마리 외딴 섬 속으로 들어가
내려 앉은 가을을 덮고
늦은 하루를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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