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詩

바람이 그리는 그림

by 항래안방 2025. 6. 7.
728x90

 

 

<바람이 그리는 그림>

 

글/  안재현


가을바람이 캔버스 위에
구름 하나로 그림을 그립니다.
양한마리 그렸다 지우고,
높은 산 그렸다 지우더니,
푸른바다 위에 외딴섬 하나 그렸습니다.

식어버린 붉은 해
땅 끝 마주한 외딴섬 붉게 물 들이고,
남은 물감 한방울 바다에 떨구니
바람이 물결에 태워
가을하늘 가득히 풀어 놓았습니다.

바람이 그린 하늘 그림
조용한 호수에 스미고
청둥오리 한마리 외딴 섬 속으로 들어가
내려 앉은 가을을 덮고
늦은 하루를 그려냅니다.

728x90

'나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하늘  (0) 2025.06.09
오천항  (1) 2025.06.07
치매와 딸그림자  (0) 2025.06.06
코스모스  (1) 2025.06.06
어떤 하루  (0) 2025.06.05